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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Jarrett

Type 솔로
Nationality United States
Active Years 1966~ 현재
Genre Jazz
Style

Biography

1945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알렌타운에서 태어난 키스 재릿은 경제적으로 모자람 없는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가족들이 모두 악기를 취미로 다룰 줄 알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배경이 작용했다곤 하나, 전언으로는 불과 세 살 나이에 피아노를 다루기 시작했다 하니 일찍부터 특유의 천재성이 발현되지 않았나 판단된다. 어릴 적 그의 피아노 실력은 고향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었다고 전해지는데, 10세 때 이미 작곡을 시작해 이런 저런 곡들을 직접 만들고 연주했다고 한다. 본디 클래식을 공부했지만 재즈에 대한 재능을 꽃피운 것도 비교적 어린 나이 때의 일이었다. 이미 10대 시절 피아노와 오르간은 물론 비브라폰과 색소폰,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가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훗날 그가 ‘ECM’을 통해 발표했던 [Invocations/The Moth And The Flame](1981, 소프라노 색소폰과 오르간 등 연주)을 통해 인증돼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재즈를 좀 더 공부하고 싶었던 그는 1963년 고등학교 졸업 후 ‘재즈와 실용음악의 명문’ 버클리 음대에 진학했다. 이때 그는 드럼의 대가 아트 블레이키(Art Blakey)의 눈에 띄어 그의 팀 ‘재즈 메신저스(Jazz Messengers)’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호레이스 실버(Horace Silver)와 바비 티몬스(Bobby Timmons)라는 걸출한 연주가들이 거쳐 간 자리여서 그런지, 당시 그의 영입은 적잖게 화제가 됐다. 그러나 클래식을 공부하며 섬세한 터치가 몸에 배어 있는 그에게, 하드 밥/펑키 재즈를 기반으로 하는 팀은 일종의 ‘맞지 않는 옷’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1년이 채 되지 않아 재즈 메신저스를 나온 그는 보다 자신에게 음악적으로 부합하는 팀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클럽에서 솔로 연주를 전전하던 중, 색소포니스트 찰스 로이드(Charles Lloyd)의 눈에 띄어 그의 쿼텟에 합류해 유럽을 기반으로 연주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미국은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극에 달한 수준이었고 이에 피로감을 느낀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활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이는 ‘재즈를 하는 백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당시의 찰스 로이드 역시 미국보다 유럽에서 활동을 주로 했던 것. 현재의 키스 재릿이 유럽에서 엄청난 지명도를 갖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당시 찰스 로이드의 쿼텟에 합류했던 부분에 크게 기인한다 할 수 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보텍스(Vortex)’라는 레이블에서 1968년 자신의 첫 리더작인 [Life Between The Exit Signs]를 발표한다. 이 앨범은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난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 베이스)과 폴 모션(Paul Motian; 드럼)의 리듬 라인과 함께 트리오 편성으로 레코딩된 것인데, 이 세 명 모두 훗날 ‘ECM’의 중추적인 인물로 부상했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같은 해 나온 [Restoration Ruin]은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서의 그를 엿보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피아노 등 건반은 물론 기타와 베이스, 드럼, 하모니카 등 갖가지 악기들을 모두 혼자 연주해 그야말로 ‘북 치고 장구 친’ 작품이라 그의 팬이라면 찾아 들어볼만한 앨범이기도 하다.

이후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와도 활동을 잠시 했던 그는 1971년 게리 버튼(Gary Burton)과의 듀오 작품을 녹음하며 조금씩 자신의 스타일을 정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이후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레이블로 만프레드 아이허(Manfred Eicher)가 운영하는 유럽 최고의 재즈/크로스오버 레이블 ‘ECM’과 전속 계약을 맺은 것.

‘ECM’에서의 솔로 데뷔작 [Facing You](1971)는 이를 가장 대표하는 것이라 할 만하다. 지금까지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있는 서정적이면서도 입체감 있는 즉흥연주가 잘 구현되어 있으며 단 한 장의 악보 없이 머릿속에서의 감성을 순간순간 풀어내는 특유의 연주가 빛을 발하는 레코딩으로,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소장 아이템이 되어 있기도 하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것은 [Facing You]가 사실 ‘ECM’의 첫 레코딩은 아니라는 점이다. 훗날 자신의 트리오에서 평생을 함께 하게 되는 드러머 잭 디조넷(Jack DeJohnette)과의 듀오 앨범 [Ruta And Daitya](1971)가 이보다 몇 달 전 녹음되었으나, 실제 발매는 [Facing You]보다 늦게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ECM’ 공식 첫 레코딩의 기운을 느끼려면, 잭과 함께 한 이 앨범 역시 소장 리스트에 올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피아노 한 대로 많은 앨범을 녹음한 그는, 서정적인 미학을 선호하는 일본과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일본에서의 인기가 높아, 몇 년 뒤 박스 세트로 발매되는 [Sun Bear Concerts](1978)는 일본 전역에서의 즉흥 연주를 풀어놓은 것으로 커버에 아예 일본어 가타카나로 제목이 표기되기도 했다. 레코딩 혹은 라이브에서의 그의 솔로 연주는 지금까지도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경지로 평가받는데, 독일(당시는 서독)의 브레멘과 스위스 로잔에서의 공연실황을 담은 1973년의 [Bremen & Lausanne](LP 3장, CD로는 2장)은 아예 CD 기준으로 음반 한 장을 60분이 넘는 피아노 솔로 한 곡으로 도배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초창기 최고의 즉흥연주로 찬사를 받았고, 독일의 쾰른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즉흥연주 실황을 그대로 발매한 1975년의 [The Köln Concert]는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물론 지금까지도 재즈사(史)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추앙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일본 공연 실황의 CD 기준 6장짜리 박스 세트 [Sun Bear Concerts]는, 그 누구도 재현할 수 없는 즉흥 솔로 피아노의 표현력을 극한으로 확대하는 아우라를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참고로 이들 음반을 비롯해 그가 1970년대에 ‘ECM’을 통해 발표한 피아노 솔로집들은 현재 모두 명반의 대열에 올라 있다.

분명 그의 피아노 연주는 솔로에서 큰 빛을 발휘하기는 하나, 그렇다고 다른 편성의 앨범들이 빛을 못 본 거냐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그는 유럽에서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Jan Garbarek)을 비롯해 팔레 다니엘손(Palle Danielsson; 베이스), 욘 크리스텐센(Jon Christensen; 드럼)과 함께 한 소위 ‘유러피언 쿼텟(European Quartet)’을 통해, 1970년대 최고의 명반으로 엄청난 스테디셀러가 되어 있는 [My Song](1978)을 발표했다. 특히 이 앨범은 국내에서도 타이틀곡이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그널로 사용되는 등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 얀 가바렉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색소포니스트 듀이 레드먼(Dewey Redman; 지금 재즈 신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조슈아 레드먼(Joshua Redman)의 아버지이기도 하다)과 찰리 헤이든, 폴 모션으로 구성된 소위 ‘아메리칸 쿼텟(American Quartet)’으로 발표한 [Death And The Flower](1975) 역시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명작이며, 얀 가바렉과 슈투트가르트 남서독일 방송 교향악단(당시 지휘 믈라덴 구테샤(Mladen Gutesha)) 등과 함께 녹음한 [Luminessence](1975)는 심오한 그의 음악세계가 오케스트라의 장중함을 타고 구현된 결과로 중요한 앨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키스 재릿은 특유의 피아니즘을 1980년대에도 계속 구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당시 최고의 성과로 게리 피콕(Gary Peacock; 베이스)과 잭 디조넷(드럼)을 불러들여 트리오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해간 일을 언급하고 싶다. 이는 아마 글쓴이 말고도 그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재즈 팬들이 그러할 거라 판단되는데, ‘All The Things You Are’, ‘It Never Entered My Mind’ 등 재즈 스탠더드를 주메뉴로 1983년부터 시작된 여러 트리오 레코딩이 지금까지도 그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합주로 평가받는 것은 이에 대한 좋은 사례로 언급할 만하다.

1983년의 [Standards] 시리즈 연작을 시작으로 [Changes](1984), [Still Live](1986), [Changeless](1989) 등 일련의 트리오 앨범들은, “모두 모아놓지 않으면 진정한 그의 팬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재즈 애호가들이 반드시 소장해야 하는 아이템이 되어 있다. 또한 이들 앨범들은 베이스-드럼의 리듬 라인을 만났을 때 그의 피아니즘이 솔로 연주와는 어떻게 또다른 멋을 전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재즈 피아노 전공자들이 공부 혹은 연구의 목적으로도 자주 듣는 작품이 되어 있기도 하다. 참고로 그가 과거 솔로 앨범의 외연에 대한 확장을 [Sun Bear Concerts] 박스 세트를 통해 극한으로 치닫게 했던 것처럼, 이 트리오 역시 90년대에 이르러 [Keith Jarrett At The Blue Note]라는 6장 구성의 박스 세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만 들었다고 이 트리오의 세계가 끝이 아니다. 1990년대 중반의 [La Scala](1997; 녹음은 1995년)를 시작으로 비교적 근작인 2013년의 [Somewhere]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발표한 이들 트리오 앨범들은, 전편을 모두 구입해 들어도 감상자들에게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것으로 한 장 한 장이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모든 앨범을 구입하기에 경제력이 버거울 분들도 있을 듯하여, 그의 모든 앨범을 감상해본 글쓴이의 경험으로 미루어 1990년대 말 이후의 트리오 앨범 중 특히 추천하고자 하는 작품들을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트리오의 편성으로 아방가르드의 세계의 끝을 달리다시피 해 당시에도 평단이 극찬했던 [Always Let Me Go](2002)를 비롯해, 서정적인 입체감이 모자람 없이 구현된 [The Out-of-Towners](2004), 일본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은 [Yesterdays](2009) 등은 반드시 일청해볼 것을 권한다. 참고로 이들 앨범들이 발표 시기는 다르지만 사실 모두 같은 연도인 2001년에 공연된 실황이라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2001년 경 그의 피아노 연주에 대한 컨디션이 특히 좋았던 것으로 판단이 된다.

80년대 이후의 그는 확연히 피아노 트리오 혹은 솔로 연주에 집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편성으로 녹음된 앨범들이라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셸 마카르스키(Michelle Makarski; 바이올린) 등 클래식 연주가들과 페어필드 오케스트라(지휘자 토마스 크로포드(Thomas Crawford)) 등과 녹음해 ‘ECM’의 뉴 시리즈로 발매된 [Bridge Of Light](1993)를 비롯해, 2007년 자신의 저택에서 생전의 찰리 헤이든과 듀오로 녹음해 2010년과 2014년에 각각 발매한 [Jasmine], [Last Dance] 등도 그의 레코딩에서 주목받은 작품들로 일청할 가치가 있다. 스탠더드와 민요 등을 편안하게 연주해 그의 전형적인 솔로 임프로바이제이션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1999년의 [The Melody At Night, With You]도 그의 피아노 연주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필요하다 할 수 있으며, 2002년 일본 솔로 콘서트를 담은 [Radiance](2005)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공연을 담은 [Rio](2011) 등 일련의 솔로 실황 앨범들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아이템들이다. (배영수)

Album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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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el: Suites For Keyboard Universal Music
Works Universal Music
Samuel Barber: Piano Concerto, Op.38 / Béla Bartók: Piano Concerto No.3 / Keith Jarrett: Tokyo Encore Universal Music
Samuel Barber: Piano Concerto, Op.38 / Béla Bartók: Piano Concerto No.3 / Keith Jarrett: Tokyo Encore Universal Music
A Multitude Of Angels ECM Records
Solo Performance New York '75 (주)알레스뮤직 (HiHat)
Radiance ECM Records
Standards, Vol. 2 ECM Records
24/192
Standards, Vol. 1 ECM Records
24/192
No End ECM Records
Sleeper ECM Records
24/96
Mysteries / Shades Verve
Arbour Zena ECM Records
Back Hand Universal Music
The Impulse Story Impulse!
Shostakovich: 24 Preludes And Fugues, Op. 87 ECM Records
Spirits ECM Records
Spheres ECM Records
Concerts: Bregenz / Munchen ECM Records
24/96
Concerts: Bregenz ECM Records
Invocations / The Moth And The Flame ECM Records
Gurdjieff: Sacred Hymns ECM Records
Celestial Hawk ECM Records
Eyes Of The Heart ECM Records
My Song ECM Records
The Survivors' Suite ECM Records
Staircase ECM Records
Byablue Impulse!
24/192
Bop-Be Impulse!
24/192
Hymns Spheres ECM Records
24/96
Arbour Zena ECM Records
24/96
Mysteries Impulse!
24/192
Shades Impulse!
24/192
The Koln Concert ECM Records
24/96
Treasure Island Impulse!
Solo Concerts: Bremen / Lausanne ECM Records
Fort Yawuh Impulse!
24/192
Facing You ECM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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